인턴들의 생생한 생활 수기

[2020년 3월 2주차] 박혜민 사원 -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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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까마 (124.♡.247.55) 댓글 0건 조회 145회 작성일 20-03-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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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그리고 시작

인도를 향해 거창한 목표와 성공을 향한 욕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깊은 호기심만이 발걸음을 재촉했고, 

4년간의 대학생활을 끝으로 빠른 졸업과 여유 있는 취준을 준비할 시간마저 가지고 있었다.

살랑거리는 설렘과 반짝이는 호기심만으로 인도에 도착한 후, 내 방안에는 깔끔히 정리된 공허함이 놓여있었다. 

눈을 뜨고 칼럼을 올리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하루를 시작한다. 지친 숨소리로 가득한 회사 

내 공기가 나를 환영하고 있었다.

매일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 외국이라는 모험과 힐링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잘못한 게 있다면 시정하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제보다 오늘 한 가지를 배우고 얻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경계하는 눈빛, 나를 테스트하는 저울질, 극명한 온도 차이’

회사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이 곳에서 나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을 겪는다. 

모든 것이 무겁게 짓누르더라도, 그저 나에게 가려져 있을 뿐 함께 감당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 나 또한 나를 

강하게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숨 쉴 곳이 필요하다. 내가 못난 탓일까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한 발자국 내딛어 점점 강해진다. 나는 ‘나’답게 온 마음을 다하면 된 것이다.

 

#시간의 바깥에서 고마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 일을 변화시키는 존재는 사람이다. 기록을 써내려 

가는 것도 사람, 그러한 기록을 기억해주는 이도 결국 사람이다. 일상은 충실하게 살아내면서 작은 

인연의 불씨를 소중히 여겨야 함을 배운다.

아직 20대, 어린 나이이기에 나를 통해 자신들의 세상을 대입해보는 어른들 틈에서 조언을 얻는다. 

공감과 보람을 가르쳐 주는 이부터 냉혹한 현실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들 사이에서 

나는 방황하지 않고 나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가이드라인 없이 헤매고 있을 바로잡아주는 이도, 항상 웃고 있는 나 역시 끙끙 앓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는 이도, 언제나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는 이도, 내가 가지고 있는 부담의 크기를 

조금 덜어주려는 이도, 매일 같이 인턴 수기에 등장하는 나의 달달함을 챙겨주는 이도, 그대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회사를 버틸 수 있었다.

‘버틴다’의 의미가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 같아 쓰기 싫지만 그래도 맞는 듯하다. 지난 6개월을 

돌이켜 보았을 때, 내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즐길 수 없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다이나믹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신기할 정도로 매일이 그저 흘러가는 순간으로 남지 않았다.

그 시간 안에서 많이 혼나고, 자신을 질책하고, 빈번한 좌절감을 맞이했다. 지금은 그 시간의 바깥에 

서 있으며 짧은 인연을 시작으로 끝난 사람들부터 현재 같이 일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과 나를 옆에서 

지켜주는 이들에게 감사하다.

 

#흔적

넘어져도 창피한 순간이 우선이고,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처럼 쓰디쓴 어른의 과정을 겪는다. 내 주변 

어떤 누구도 내가 인도에서 회사 생활을 할 지 예상하지 못하였다. 앞으로의 6개월 동안 어떠한 롤러코스터 

같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예측조차 할 수 없다.

짧지만 길고도 힘든 6개월이 지나 주어진 것들을 열심히 하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나의 것으로 당기고, 

끌리는 것들을 당길 수 있는 남은 6개월이 되기를 바란다. 역사를 써 내려가고 싶은 욕심도, 나를 자극하는 

욕망도 없다. 함께 작은 꿈을 이루려는 의지가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내 주변을 더욱 면밀히 살피고, 나에게 가이드라인을 주는 사람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어 무언가를 남길 수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작은 흔적이라도 같이 쌓을 수 있었던 

사람이 기억해준다면 나는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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